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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2]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 팜플로나ㅣ부활절ㅣ공휴일ㅣ알베르게ㅣ알베르게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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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세스바예스 → 수비리 → 팜플로나, 그리고 부활절 / 공휴일 / 알베르게 / 알베르게 예약.

알베르게 예약의 중요성을 알게 된 날이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순례길 처음 2-3일치는 꼭 예약을 미리 해두시길 바랍니다…꼭이요…

론세스바예스 수비리 부르게떼 에스삐날 린소아인

잘 곳이 없는 줄도 모르고, 힘든 길을 버텨내는 우리 자신을 다독이며 신나게 수비리에 도착했어요. 하이파이브까지 했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자리가 없다니요… 이게 무슨 말입니까… 부활절 때문에 며칠간 문을 닫는 알베르 시게가 많을 것이라뇨… 저뿐만 아니라 다른 순례자분들도 머나먼 길을 떠났고, 중간에 택시를 탄 순례자분들은 다른 마을에서 마지막 자리를 얻어냈어요… 그리고 끝까지 걷겠다고 고집부리던 저희는 결국 가는 마을마다 자리가 없었어요… 열지 않았다…라는 말만 들었고… 전화하는 알베르께는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기에 직접 찾아가야만 했어요. 팜플로나를 3.8km 앞두고 모두가 바닥에 주저앉았고, 결국 택시를 탔다는 …

슬픈 이야기…ㅠ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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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 출발하면 이렇게 까지 어둡기도 하다.
저는 20000짜리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갔기에, 핸드폰 후레시로 해결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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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이 나를 따라올 확률 얼마나 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이런 일이!!
비가 많이 내린 날이었고, 길이 물에 잠겨 무릎까지 다 젖는 상황이었지만…
조랑말 덕에 많이 웃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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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얼마나 심하던지… 준비해온 판초 우의가 다 뒤집어져 옷이 다 젖었다. 하하하.
그래도 혼자가 가족끼리 웃으며 걷긴 했다….. 이때까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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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해서 도착한 “수비리” 마을에 남은 숙소가 없다…
또는 4월이라 아직 운영을 안 하기도 한다고…
또는 정비중이라 운영을 안 한다고….
그런데 하필 우리나라 처럼 전화연결이나 메일 답장 등이 빠른 곳이 전—-혀 아니고…
하필 다음 마을에도 전화 연결이 되는 곳이 없었다.
(부킹닷컴과 같은 앱으로 숙소를 찾아 예약할 생각을 못했던 우리…ㅠㅠ)




스크린샷 2024 06 30 오후 10.31.31

도착하자마자 하이파이브 했던 우리는… 이날 이후로 하이파이브 금지령을 내렸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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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린 미련하게 걸어서 숙소를 찾아다녔고,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마지막 자리를 이제 막 차지했던 찰나에 도착해버렸다…
다음날 코스까지 걷게 돼서 결국 40km 넘게 걸어다녔다는 사실…

게다가 가는 길에 비에 맞은 짐벌(촬영 도구)이 고장났고, 핸드폰이 꺼지고 충전되지 않았다…
가족들 중에 인터넷 연결이 되는 핸드폰은 내 것 뿐인데…
폰이 꺼져서야 부킹닷컴으로 숙소 예약을 할 생각이 나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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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이 켜졌다!!! 그리고 먹구름 사이로 엄청나게 큰!!!! 무지개도 보였다…!!!!
하지만 우린 최대한 걸어서 숙소를 찾아보자며 이때도 숙소예약 앱을 사용할 생각을 안 했고…. (지금 생각하면 무척 미련하다 하..)
옛날에는 내가 디디는 곳이 내가 머무는 곳이 됐지만… 지금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서(순례자들이 급증하던 시기 2023년 4월..)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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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다 해놓고 마지막에 너무 지쳐버려서, 3.8km를 남기고 팜플로나까지 택시를 불러 갔다.
그리고 부킹닷컴에서 숙소 딱 두 개 (자리 한 개씩) 남았는데 그 중 하나를 예약했다.
나머지 하나는 우리랑 같이 숙소 못찾던 아들 둘 있는 한국 가족이었나… 그분들이 다행히 예약했다.


영상에 담지 못한 소중한(?) 추억이 있노라 하면…


1. 엄마 지인 수녀님께서 알베르 거를 운영하는 스페인 수녀님을 안다고 하셨고, 지도에 저장을 해두었다.
알베르게 자리가 없어 다음 마을로 계속 이동하던 중에 그 스페인 수녀님 알베르 거를 찾았고, 이런 우연히 있나 하고 오르막길을 뛰어올라갔다. 그러나 운영 중이라는 구글 지도와 다르게 알베르께는 보름 정도 후에나 열기에 닫혀있었다….
그래도 그 스페인 수녀님은 계셔서 부족한 영어로나마 반갑다고 대화를 이어갔다.
우리가 너무 안쓰러우셨는지 간식을 주시고, 팜플로나까지 태워주겠다고도 하셨다. 그걸 거절한 나와 아빠 진짜 멍청이…
(하필 그때 폰이 고장 나서 켜지질 않았고,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쉽다…)
그 알베르 거를 갈 생각은 없었지만 지나가면서 인사는 나누겠지 싶어 저장한 것인데…
어찌 숙소를 찾아 헤매다가 방문하게 되었나 싶어 다 같이 웃곤 했다.


2. 수비리에서 들렸던 마켓에서 음식을 사는데, 추워하는 것을 보고 직원 한 분께서 팜플로나에 차로 태워주고, 다음 날에 다시 수비리로 데려다주기도 하겠다고 해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했는데, 그때는 마을 몇 개 가면 잘 곳을 찾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에 거절을 했다… 진짜 멍청이…


3. 폰이 꺼졌고, 팜플로나까지 걷기엔 모두의 발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구글 지도로 다른 마을까지 최단거리로 가겠다던 한국 젊은 분들이 우리를 함께 데려가 주셨다.


그러나 결국 팜플로나까지 걸어가신다고 했고, 우리는 그럴 체력이 되지 않아 중간에 노란 화살표가 보이고 나서 빠이빠이 했다.
본인들도 힘들고 지친데, 가는 길같이 따라오시라 선뜻 말을 건네주시던 젊은 분들께 정말 감사했다.


이날은 정말 말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 그래서 영상 만드는 데에도 오래 걸렸다.
아쉽게도 폰이 꺼졌던 순간들에 별일이 다 있었고, 자료가 없으니 영상 만들기가 어려워 아쉬웠다.



***알베르게 예약 방법 추천***

– WhatsApp 채팅 어플 : 구글이나 부엔까미노 어플에 뜨는 번호를 어플에 저장하려 할 때, 그 번호가 어플을 사용하는지 나온다. 사용하는 경우 번역기를 이용해 메세지를 보내면 됨!

– 메일 : 알베르게 측 메일을 보내되, 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일찍이 보내라 한다. 하지만 나 마저도 메일을 잘 안 보기에 불편해서 아직 안 해봤다.

– 전화 : 영어 단어만 늘어놓아도 대화는 가능하다. 간혹 전화했는데 노 잉글리시라며 스페인어를 하는 경우, 주변에 영어, 스페인어 회화가 가능한 순례자분께 부탁해서 전화예약한다.(스페인어로 전화해서 영어로 내게 설명해주심)

모두의 순례길을 응원한다…
편의상 이번 글부터 반말로 설명하게 됐으니 양해바란다…(유튜브에서 이미 해오던 컨셉이 있어 존댓말이 어려워요…)
질문에 언제든지 늦지않게 답변을 할 수 있으니 꼭! 궁금한 게 있으면 영상 댓글에 문의 주세요!!
도움을 줄 수 있음에 즐거움을 느끼는 저이니 부담갖지 말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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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부터 여행 과정을 순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